[검색되지 않을 자유]를 읽고 서평쓰기

Posted by 진다방
2017.01.09 20:40 이것저것/책로그

[검색되지 않을 자유]를 읽고 


호모 익스펙트롤 : 빅데이터 시대의 인간형

 현재 우리의 삶의 패턴을 들여다 보기위해서는 일일이 한 사람의 행적을 CCTV를 보면서 따라갈 필요가 없다. 우리의 흔적은 스마트폰과 신용카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심지어 이러한 흔적은 몇 년, 몇 월, 일, 시, 분, 초단위로 세세하게 남겨져 있다. 특히 신용카드 명세서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어떠한 일정한 소비 동선, 즉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 현대인들은 스마트폰과 신용카드라는 간단한 방법으로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있다. 이런 시대 속에서 비밀유지를 하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궁금해 하지 않는 방법뿐이다.

 이러한 우리의 패턴들이 잘 담겨있는 빅데이터들은 기업들의 마케팅전략이나 선거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소비자의 소비패턴으로 할인쿠폰을 보내준다거나 유권자 성향분석, 예측을 활용한 버락 오바마의 사례가 그 예이다. 이렇게 체제의 운영 시스템 안에서 충분히 예상가능하며  통제될 수 있는 존재, 그것이 바로 정보자본주의의 심화와 함께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종류의 인간형 호모 익스펙트롤이다.

 

시간의 파편을 사고파는 경제 :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하여

 인간은 소비를 통해 특정한 관계의 시간을 소유하게 되었다고 믿지만, 욕구 충족이나 현실 원칙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 전적으로 이상주의적인 실천에 불과하다. 사회적 시간은 네트워크화된 기계가 재구성할 수 있는 호환 가능한 조각들의 확장(시간-자본)으로 변형되었고, 소비자는 점점 프랙털화되고 있다. 프랙털화란 활동 시간의 단위적, 재조합적 파편화를 의미한다. ‘소비자의 프랙털화’는 정상과 비정상의 신체 리듬 양쪽을 소비주기로 포획한다. 몸이 정상적인 리듬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안도하기 위한 소비와, 비정상화된 리듬을 정상화하기 위한 소비 모두를 포함한다.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블루오션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노리고 있다. 이전의 인간의 이동성이 돈의 이동성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던 시기에서 스마트폰을 손의 쥔 인간은 움직일 때마다 전자화된 화폐의 네트워크도 함께 끌고 다니는 시대로 변화하였다. 그래서 침실, 화장실, 욕조처럼 지극히 사적인 공간조차 시장의 한복판 위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모든 일상의 디지털화, 사물인터넷 등으로 불리는 정보자본주의의 다음 단계는 더 많은 센서와 인터넷 연결을 통해 더욱더 철저히 시공간을 자본화할 것이다. 인간의 몸도 예외가 아니다. DNA시퀀싱, 스마트폰과 모바일 디지털 기기들, 내장형 무선 나노 센서, 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 소셜 네트워크 등이 융합되는 인간의 몸은, 전자화된 화폐의 그물망을 묶는 가장 유능한 매개자이자 새로운 미디어들을 엮는 허브 역할을 계속 담당하게 될 것이다.


 제로 타임의 삶 

 삶의 불투명성, 불확실성, 예측 불가능성은 인간의 인간됨을 결정하는 것이며 희로애락의 강도를 좌우하는 핵심 원리다. 그런데 현대의 삶은 거의 모든 영역이 디지털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정보화의 규모와 밀도가 극대화되면서, 데이터베이스화된 인간의 일상은 정보기술을 활용해 예측해볼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되었다. 잠재적인 사태와 실제적인 사건 사이에 데이터베이스화된 인간을 배치하고 최상의 경우를 찾는 것은 사적인 인간관계에서 기업의 마케팅, 정치 컨설팅, 치안과 국방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인터넷은 우리 시대에 어떤 시간이 가능한가를 드러내는 척도다. 언젠가 체험할 수도 있는 가능성의 차원에 데이터를  저장해 놓기만 하는 소비라면, 청취에 할당될 시간을 0으로 압출 할 수 있다. MP3파일이 100곡이든 100만 곡이든 제로타임에 압축하면 단 하나의 가능성에 지나지 않게 된다. ‘가능성’을 가능성의 차원에 손쉽게 정박해두기만 한다면, 어떤 가능성을 모아뒀는지 잊어버리기도 쉽다. 오늘날의 소비가 체험이 아닌 망각에 비례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또, 누구라도 예측하기 쉬운 뻔한 미래는 ‘검색→다운로드→저장→망각’의 고리에 묶여 있는 이의 내일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가장 빠른 속도를 체험했다고 착각하는 이 시대야말로 깨어나야 할 나쁜 꿈이다. 이 꿈의 거푸집이자 삶의 실제적인 시간을 0으로 압축하는 전방위적 사회 구조를 ‘제로 타임’ 이라고 칭한다.

 

대안시간 체계를 사는 건 가능한가

 표준시간 체제는 국제 금융 거래의 대부분이 데이터베이스화된 화폐로 처리되는 현실에서 자본시장 유지에 필수불가결한 전제 조건이다. 상호 환산 불가능한 복수의 시간 체계가 동시에 공존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가령, 1초의 길이가 불규칙하게 늘었다가 줄어든다면 데이터베이스의 입출력은 매번 오류를 일으켜 아무도 이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무줄 시간은 우리의 의식 세계에서 늘 발생하는 현상이다. 인간의 뇌가 복수의 시간 패턴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에 비해, 자본은 초코드화된 거대한 단일 시간 체제를 유지한다. 그리고 이러한 체제 속에서 모든 기계의 시간에 간섭받지 않고 순수하게 정제될 수 있는 인간의 시간이란, 누구든 언젠가 죽음에 이르게 마련이라는 필연성 하나뿐이다.

 그러나 표준시간 체제를 상대화할 수 있는 시간의 다양성을 발굴하고 그 존엄성을 보존하는 일이란, 이 시대 우리에게 가능한 생활의 리듬과 박자, 속도 하모니를 풍성하게 하는 일이므로 고심해 볼 필요가 있다.

 

 창조경제의 만화경1 : DDP

 “위험도시 이미지를 디자인으로 극복하겠다.” 연평도 포격 사건이 있은 지 16일째, 용산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참사가 벌어진 뒤 688일째 되던 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개회사에서 선언한 내용이다. 용산 참사는 디자인으로 덮을 수 없는 서울의 적나라한 민낯이 드러난 사건이었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개회사에서 단 한 마디도 언급돼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 디자인 서울의 명분으로 연평도 사태가 언급됐다. 반세기 넘게 적대적 공존을 지속해온 남북한 지배 권력이 정치적 자산으로 연평도를 이용한 예다.

 20세기를 통틀어서,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의 실상은 잠재적 폐허에 불과하다. 허허벌판이 된 용산 재개발 지구는 이 도시를 악용해온 자본과 인간 소외의 잔혹사를 간추려 보여준다. 돈이 휩쓸고 지나가면 어디든 무사할 수 없다.

 이 날 컨퍼런스의 최대 화제이자 디자인 서울의 역점 사업인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파크)에는 4924억원이란 막대한 예산이 투자되었다. 디자인을 핑계로 눈먼 돈을 쓸어담을 수 있는 도시. 이것이 전쟁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도 빛이 바래지 않는 ‘세계 디자인 수도’ 서울의 치명적인 매력이다. 이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돈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문제가 집약적으로 담겨져 있는 상징적인 건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창조경제의 만화경2 : BIM

 BIM(정보 모델링 기술)은 건축가를 위한 만능 레고 블록에 비유되기도 한다. 건축가가 입력 데이터의 관계를 일일이 설정하지 않더라도, 데이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가치를 부여 받아 스스로 정보가 된다. 그런데 이렇게 편리한 BIM이 실제 현장에서도 적용될 수 있으려면, BIM에 입력된 정보와 현장의 정보가 정확히 일치해야한다. 정보화 사회의 불길한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의 또 다른 대형 프로젝트인 카타르월드컵경기장 현장에서는 이주 노동자들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무려 974명이 사망하였다.

 가장 빨리, 가장 멀리 질주할 수 있는 것은 자동차도 비행기도 아닌 비트(bit)다. 휴대폰에서 자동차, 건물, 인공위성 등등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질주하는 비트의 입장에서 모든 장소는 단 하나의 지평으로 융합하고 있다. 가장 무서운 일은 그 모든 연결을 내려다보는 권력의 출현이다. 정보화 사회에서 국가보다 더 강력해지고 있는 기업들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이러한 기업들은 점점 더 높은 수준의 윤리성을 사회로부터 요구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윤추구를 부추기는 것이 신자유주의의 현실이다. 사물인터넷의 미래를 장밋빛으로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세상은 듣지 않는다 : 인지자본주의와 음향적 신체

인터넷 네트워크는 준자연의 지위에 도달했다. 해와 달, 공기에 못지않게 당연히 존재해야 할 일상의 전제 조건 가운데 하나로 인터넷을 빼놓을 수 없게 되었다. 더 오버해서 말하면 이러한 디지털리즘을 우리 몸의 신진대사, 생체 에너지 정도로도 말 할 수 있겠다.

음악을 듣는 일을 그 하나에만 연결시키면 안 되고 음악을 듣기까지의 과정, 나로 말하면 ‘멜론’을 켜고 내가 듣고 싶은 노래를 검색하고 듣기까지의 과정에서 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의 과정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디어 격변기의 사운드스케이프

사운드스케이프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무엇인가가 약동하는 소리의 역동적 장이다. 여기서 인간의 위치는 무대의 중심이라기보다는 일련의 무대장치(미디어)를 여닫는데 필요한 경첩에 더 가깝다. 소리는 귀에 수용되는 말소리, 자연의 소리, 소음뿐만 아니라 물적 세계로부터 심적 세계로의 변환과 두 세계가 얽혀 분간 불가능해지는 과정 일체를 포함한다.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이제 소리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여기서 소리는 내가 생각했을 때 음악적인 것뿐 아니라 어떠한 다른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그러한 미디어를 거를 수 있는 능력과 선택과 선택하지 않는 기로에서 좋은 미디어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핵심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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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수업] 작가수업을 읽고 생각 정리.

Posted by 진다방
2017.01.05 16:28 이것저것/영화로그

도러시아 브렌디 [작가 수업]을 읽고 쓰는 생각 정리.


01.

빗을 쓰지 않는다. 머리를 앞머리부터 전체적으로 쓸어 올렸다가 푼다. 앞머리를 마치고 나면 뒷머리도 똑같이 올렸다가 푼다. 그렇게 흐뜨려 놓은 머리를 오른쪽 손을 이용해 왼쪽으로 가르마를 탄다. 그리고 왼쪽 손을 이용해 또 한번 정리해준다. 거울을 보고 이내 마음에 들지 않아 두손을 이용해 가르마를 풀고 앞으로 머리를 쏟는다.

 

02.

나의 첫 캠핑을 부모님은 걱정하신다.

특히 어머니는 5살짜리 아이가 처음으로 혼자 놀이터에 나가 노는 일 마냥 걱정, 걱정 그런 걱정을 하신다. 아버지는 이내 츤데레를 떠시면서 뭐든 것을 챙겨주신다. 내 동생은 몇 번의 캠핑 경험이 있다. 내일 챙겨가는 캠핑 장비 대부분도 모두 그녀의 것이다. 그 몇번의 캠핑 경험이 엄청난 경험인 것처럼 생색을 내며 도와준다. 나는 그러한 그들의 걱정이 짜증나면서도 고맙다. 나에게 관심을 준다는 건 누가해도 좋은 일 같다. 하지만 또 특유의 귀차니즘이 발동되서 내일해주길 바란다. 점점 그들이 도와줄수록 나의 짐은 늘어가고 여자친구의 짐은 줄어들어간다. 생색은 냈지만서도 그녀의 손이 가벼워지면 질수록 마음도 같이 가벼워진다. 나의 차 구칠이가 이 많은 짐을 견딜 수 있을 지 걱정된다.

 

03.

오늘 직장동료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동료가 무단 결근을 했다. 12시가 넘어서 일어났다고 그는 대답했다. 게으름의 대해서 생각해본다. 나도 게으르지만 성실해지려고 억지로 노력한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똑같이 나와 일을 한다. 

글쓰기에 대한 로망을 버려야겠다.

의식과 무의식을 나누란다. 1박 2일에서 봤던 김종민 게임과 같은 논리인건가 생각해본다. 뇌를 양쪽으로 분리 해야한다.

평소 내가 지내는 의식적인 ‘나’와 본능적이고 좀더 은밀한 ‘나’ 누가 진짜  나인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 역시 모른다.

책을 읽다가 재밌는 문구를 봤다.

‘훌륭한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3가지 법칙이 있다. 문제는 그 3가지 법칙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내가 이런 책을 읽고 있다. 소설가가 되기 위해 읽는 것은 아니지만 글쓰는 사람, 즉 작가가 되기 위해서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지 알고 싶어서 골랐다.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 다만 좀 전에도 말했지만 의식과 무의식을 잘 분리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앞선다. 이 걱정이 좋은 작가가 될 수 없는 함정이라고 책에서 말했다. 나는 함정에 빠졌다.


04. 

미니멀리스트에 대한 단상

미니멀리스트란 내 주위에 있는 많은 장애물을 제거하고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들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누가?미니멀리스트의 작가 조슈아 필즈 밀번과 라이언이 그렇게 내렸다. 원래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미묘하지만 그 차이는 크다. 미니멀리스트라는 책의 작가들은 중요한 것들에 종류를 구체적으로 건강, 인간관계, 열정, 성장, 나눔과 같은 것들이라고 했다. 특히 물건에 구속되지 않을 자유를 많이 강조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니멀리스트, 미니멀라이프, 미니멀리즘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미니멀리즘이 갖고 있는 정신이나 이유에 관심이 있지 않고, 인테리어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는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지 전부는 아니다. 실천하시는 분들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위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더 고민을 하고 실천했음 좋겠다.

 

05.

결벽증에 대한 생각

내 동료 직원은 결벽증이 있다. 그렇다고 청소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청소를 하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더러운 것을 못보는 성격이다. 특히 먼지에 민감하다. 하루에 수십장에 물티슈를 사용해 먼지를 닦는다. 오늘 닦으면 내일 또 먼지가 쌓인다. 하지만 외출을 할 때는 미세먼지에 대해 민감해 하지 않는다. 이상하다.

그녀는 오늘도 물티슈로 책상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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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읽다가

Posted by 진다방
2016.12.21 13:14 이것저것/영화로그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 알랭 드 보통, 김한영 옮김

 

1장 낭만주의

P12. 결혼의 시작은 청혼이 아니고, 심지어 첫 만남도 아니다. 그보다 훨씬 전에, 사랑에 대한 생각이 움틀 때이며, 더 구체적으로는 맨 처음 영혼의 짝을 꿈꿀 때다.

- 어느정도 공감하는 이야기다.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기전부터 나는 결혼하는 것을 꿈꿔 왔고, 영혼의 짝이 어딘가에 존재하겠지라는 생각을 항상 하였다. 그것이 내가 결혼해야하는 시작점이 된 것이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 독신주의자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독신주의자가 마음을 바꿔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는 경우는 드물다. 결혼의 시작은 내가 아님 너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결혼할만한 이상형을 그리는 순간부터인 것이다.

 

P27.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심산할 만큼 감동적인 최초의 순간들에 잠식당하고 기만당해왔다. 우리는 러브스토리들에 너무 이른 결말을 허용해왔다. 우리는 사랑이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대해서는 과하게 많이 알고, 사랑이 어떻게 계속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모하리만치 아는 게 없는 듯하다.

- 우리는 평소 지인커플을 만났을 떄 물어본다. “사귄지 얼마나 되셨어요?”, “처음에 어떻게 만났어요?” 혹은 지금 자신의 상황에 맞게 “안 싸우세요?”라는 질문을 한다. 특히 처음에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해 물어볼 때 우리의 눈빛을 우리가 못봤을 뿐 설레고 뭔가가 있겠지라는 호기심 가득찬 눈빛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첫만남의 중요도만큼 지금까지 어떻게 커플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은 것 같다. 왜 그런것인가. 사실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가보다 어떻게 사귐을 유지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아니면 많은 연애를 통해 뻔하겠지라는 생각이 우리들 머릿속에 공유지식처럼 퍼져있는 것인가. 생각해보면 “요새 사이는 괜찮아?”라는 질문에 “뭐 그렇지. 다 비슷하잖아.”라는 대답을 할 때가 있다. 이 얼마나 멍청한 대답인가 그럼 60억 인구가 똑같은 연애, 똑같은 결혼생활을 한다면 교과서를 내도 될 것이다. 이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대답을 해줘야 되겠다.

 

P.31 사랑은 약점에 관한 것, 상대방의 허약함과 슬픔에 감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그 약점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이 없는 시기에(즉, 주로 초기에)그렇다. 연인이 위기에 빠져 낙담하거나 어찌할 줄 모르고 우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그들이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지만 격원할 만큼 천하무적은 아니라는 사실에 안심하게 된다. 그들 역시 혼란스러워하고 망연자실하는 순간들이 있다는 깨달음을 통해 우리는 지지자로서의 새 역할을 부여받고, 우리 자신의 부족함을 덜 부끄러워하게 되고 아픈 경험을 공유하면서 연인들과 더 가까워지게 된다.

-초반에 항상 잘보이려는 연애, 사람은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의 연인들 앞에서 실수하게 된다. 초기에 일어나는 작은 실수는 오히려 더 ‘귀여워’라고 보일 수 있고, 좀 더 편안해지며, 안심이 되기도 한다. 또 하나 연인에게 지지자라는 역할을 부여 받게 된다. 그리고 뭔가를 더 도와줄 수 없을까라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더 사랑에 빠지게 된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랑에 빠지게 된다라기 보다 공감영역이 늘어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관계에서 중요한건 이 부여받은 지지자의 역할이 내가 할 수 있는 선이란걸 넘어선 안되고 또 지지자를 자청하는 제스처를 취하면 유지가능할 정도로만 해야한다는 것이다. 선을 넘었을 경우 “얘는 나한테 너무 기대”라는 생각이 들게 되고 그 관계는 거기서부터 망가지게 되는 것이다.

 

P.45 그들이 마친 행위를 ‘사랑을 나누다’라고 칭하는 데 수줍어할 일만도 아니다. 그들은 단지 섹스를 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감정-인정, 애정, 감사, 내맡김-을 물리적 행위로 옮긴 것이니.

우리는 흥분이라 부르지만, 사실 그 말이 암시하는 바는 드디어 우리의 내밀한 자아를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 연인이 나의 본모습에 두려워하기는 커녕 오히려 격려하고 인정하는 쪽을 선택했다는 발견의 기쁨이다.

P47. 우리를 흥분시키는 구체적요인들은 기이하고 비논리적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보다 건전하다고들 하는 다른 삶의 영역들에서 우리가갈망하는 자질, 즉 이해, 공감, 신뢰, 조화, 관대함, 친절함의 메아리가 담겨 있다. 많은 에로틱한 자극의 이면에는 우리의 가장 큰 두려움들에 대한 상징적 해소, 또는 친밀함과 이해를 향한 갈망에 대한 가슴 시린 암시가 깔려 있다.

- 원나잇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몇몇 이들은 원나잇을 했다는 것에 대해 자랑처럼 얘기해본다. 그래 좋다. “하루 즐기고 노는 거지 뭐.” “다음날 어떻게 하는데?” “해장국 한 그릇씩 하고 쿨하게 헤어져.” 그들은 진짜로 쿨한 것인가 대부분 아침에 현자타임이 온다고 한다. 섹스나 자위 그 자체 행위에 대한 공허함이 아닐 것이다. 그 시점에 온 현자타임은 단지 행위를 끝내고 난뒤에 현자가 아니라 행위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감(감정)의 현자타임일 것이다. 섹스파트너도 그렇다. 그들은 정말로 만나서 섹스만 하는가. 아니다 가끔 술먹고 좀 뭐하면 영화도 보고 섹스를 한다. 영화와 술은 왜 먹는가. “만나서 섹스만하긴 뭐하잖아. 얘기도하고 술도좀 마시고 하는거지”. 역시나 누군가와 술을 먹는다는 것, 섹스를 하기전에 일련에 무언갈 하는 행동 역시 감정적인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아무것도 신경안쓰고 가볍게 섹스만 하는 사이는 불법적인 성매매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밑줄친 감정, 인정, 애정, 감사, 내맡김의 물리적 행동이 우리가 보통 사랑을 나누다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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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 최순실은 키친 캐비닛....."

Posted by 진다방
2016.12.19 09:34 이것저것/일상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뉴스를 보는데 

망인이 박근혜(대통령이란 칭호를 쓰지 않을게요.) 월월 "최순실은 키친 캐비닛 주변 의견 청취에 불과"

"노무현 정부 때도 이랬는데..." 물귀신 작전...




먼저 키친 캐비닛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보도록하죠.

요약하자면 대통령의 식사에 초청받아 담소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경의 없는 지인들.


대통령과 어떠한 사적 이해나 정치 관계로 얽혀 있지 않아 여론을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행정부 안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력자들과는 구분된다.

...중략

대화나 토의 역시 수평적인 관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통령은 이들로부터 국민여론이나 자신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대한 충고를 들을 수 있다(?) 나아가 측근들에 둘러싸여 자신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바로 잡을 수도 있어 자주 이런 모임을 갖는다.

 - 출처 : 두산백과


이런 뜻입니다. 밑줄 그은 부분을 보면 사적이해나 정치적 관계가 얽혀 있지 않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으며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바로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 바로 키치 캐비닛이라는 것입니다.


박근혜와 최순실의 관계는 지금 밝혀진 것으로만 봐도 정 반대의 관계인데

아침부터 닭그네가 월월 거리니 혈압이 오르네요.


"탄핵받을 정도의 잘못은 하지 않았다.."

전 국민(뭐 몇몇 사람 빼고) 당신을 이미 대통령이라고 생각 안합니다.

내려오세요. 아니면 국민과 담화합시다.

쫄아서 집구석에 앉아서 난 잘못없다고 하지 마시고

광화문에 나와서 같이 대화해봐요.


지금 뭣이 중한지도 모르고 이만하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한나라에 대표였던 사람이

물귀신작전, 동정여론, 유체이탈, 말바꾸기.....

이제 정말 내려올때인데 다음 대선에서는 정말 투표 잘해야겠어요.

정치적 관심을 일깨워준거에 대해서는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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